고교시절의 나
김창호
정류장 옆
회전 쓰레기통을 발로 차서
쓰레기를 몽땅 쏟아지게 만들던
심술쟁이
비오는 날
혼자서 우산도 아니 쓰고
길모퉁이 건물에 기대 서있던
외톨이
컴컴한 저녁
공원 공중전화 박스에서
다이얼을 잘못 누르고도 '맞다' 우기던
미친놈
새해 첫날
온조대왕도 올랐다던 고모루산성에 올라
너무 많은 계획들을 줄줄이 짜놓고
지키지도 않던 욕심쟁이
농촌
눈이
금방이라도 내릴 것 같은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시골 벌판엔
어둠이 깔리고
내 맘엔 흐트러진
슬픔만이 놓여있다.
비틀거리는
내 발걸음도
이젠
머지않아 버려질 벌판과 더불어
처량하게 울부짖는다.
왜
고향을 외면하느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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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2인시집"너랑 함께라면 그곳이 어디든 내겐 천국이었어" 학영사
소설집 "광릉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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