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居抱川(생거포천)'의 양반정신
포천문인협회 이사 김창호
우리가 종종 접하는 말중에 `生居抱川(생거포천) 死居長端(사거장단)', 즉 “살아서는 포천가야 양반이고, 죽어서는 장단가야 양반이다”란 뜻의 말이 있다. 이는 우리 고장 포천이 선비의 고결함이 넘쳐나며 충절의 유서(由緖)와 전통을 깊이 간직하고 있기에 붙여진 말이다.
그러나 “살아서는 포천가야 양반이고, 죽어서는 장단가야 양반이다”라는 말에서의 「양반(兩班)」은 단순하게 조선시대의 동반과 서반의 관료 집단과 지체나 신분이 높은 상류 계층의 사대부를 일컫는 뜻의 말이 아니다.
`生居抱川(생거포천)’ 즉 포천에서의 양반의 의미는 사회 지도층으로서 도덕적 성품과 자질을 갖춘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서구 선진국에 로마에서부터 뿌리내린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라는 사회지도층이 지켜야 하는 도덕적 의무의 사회 관습이 있듯, 우리 고장 포천에서도 고귀한 신분, 권력을 가진 사람, 학식이 높은 사람, 재력을 갖춘 사람 등 포천의 지도층이 지켜야 하는 「고귀한 신분의 고귀한 의무」의 도덕문화가 낳은 말이 바로 `生居抱川(생거포천) '이다.
우리 고장 포천의 선현들이 나라와 민족사에 끼친 공헌을 살펴보면 `生居抱川(생거포천)'의 의미를 좀 더 잘 알 수 있다.
가장 역사적인 업적은 서기 675년(신라 문무왕 15년) 신라군과 함께 당나라 군대를 격파하여 그 유명한 매초성 승리를 이끌어 내어 당의 안동도호부를 평양에서 요동으로 축출해 내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매초성의 승리로 뒤에 고구려의 옛 영토는 고구려 부흥군의 활동무대가 되어 대진국 고려(발해)의 역사의 장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또한 우리에게 「오성과 한음」 일화의 주인공으로 더 잘 알려진 영의정 한음 이덕형은 임진왜란 때 탁월한 외교능력으로 명나라의 원조를 이끌어 내어 풍전등화와 같았던 조국의 운명을 구했고, 오성부원군 이항복은 임진왜란 당시 병조판서를 다섯 번이나 역임하며 보국안민의 중추적 역할을 해내었다.
조국이 문화와 사상적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로 유명한 봉래 양사언, 토정비결의 저자로 더 유명한 철학자 토정 이지함, 신소설의 개척자 이해조 선생 등을 배출하며 우리 겨레의 문화와 정신을 살찌우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곳이 바로 우리 고장 포천이다.
뿐만 아니라 사육신의 한 명인 충목공 유응부, 강화도 조약체결과 단발령에 반대한 구한말의 의병장 면암 최익현 선생 등 대쪽같은 성품과 절개를 자랑하는 선비들을 끊임없이 배출하며 선비의 고결함과 충절의 정신을 지켜오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 고장 포천의 사회지도층은 자기 자신에게 보다 엄격한 도덕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나라와 겨레가 위기에 처했을 때는 절제와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여 위기극복에 앞장섰으며, 지배계층의 절대적인 가치였던 문민숭상을 따르기보다는 개성과 창의를 존중하는 사회기풍을 만들어 나갔다.
그래서 예로부터 벼슬길에 오른 많은 선비들이 「양반다운 양반」이 사는 포천의 현감을 되기를 소원했고, 포천의 지도층에 편입되기를 소원해서 생긴 말이 `生居抱川(생거포천) 死居長端(사거장단)', “살아서는 포천가야 양반이고, 죽어서는 장단가야 양반이다”란 어휘다.
세계 문명사적으로 가치관이 혼란스럽고 철학과 문화가 빈곤한 이때에 우리 사회에 절실히 필요한 것이 포천의 양반정신이다. `生居抱川(생거포천)’의 양반정신을 우리부터 되살려 우리 사회에 곳곳으로 전파되고 뿌리내린다면, 온 국민이 신뢰하고 따르는 아래로부터의 자발성과 위로부터의 강력한 통합의 리더십이 결집되어 오늘의 총체적 국가위기를 극복하는 제2의 매초성의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문화와 사상적으로 우위에 있는 우리 포천의 기업가와 사회지도층이 지역경제와 새로운 시대를 견인해 나간다면 「정신과 가치로 세계사를 주도하는 문화 선진국 대한민국」의 건설도 그다지 먼 날의 바램만은 아닐 것이다.
- 끝 -
'광릉숲유네스코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경기도를 복원해 통일과 번영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0) | 2007.06.25 |
|---|---|
| 대한민국의 경제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광릉숲 유네스코 운동 (0) | 2007.06.02 |
| [스크랩] 산삼 (0) | 2007.05.17 |
| [스크랩] "광릉숲" 소설 출간 (0) | 2007.05.04 |
| 광릉지역을 생명문화지식 산업의 중심지역으로 만들어 가는 광릉숲유네스코운동에 관심을 부탁 드립니다. (0) | 2007.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