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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으로 가는 시대정신을 만들었던 사상과 문화의 독립운동가 면암 최익현 선생
우리는 최익현 선생을 학교 다닐 때 위척척사운동가, 구한말 유림의 거목, 의병장 등으로 배웠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그렇게 알고 있다.
하지만 최익현 선생은 성리학적 수구파와 외세 추종적인 신사대세력의 권력쟁투로 민족의 운명이 풍전등화와 같은 조선조 말 희망으로 가는 시대정신을 만들며 민족의 운명을 바꾸고자 했던 독립운동가이다.
지금 일본의 대마도에서는 최익현 선생의 추모공원 조성사업이 한창 이다. 이 추모공원은 일본 나가사키현 쓰시마의 이즈하라항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올 8월경에 착공해 약 3만평 규모로 조성되어 2005년 가을경에 완공할 예정이다. 이 부지는 나가사키현, 쓰시마의 이즈하라 정청, 쓰시마 관광협회가 앞장서서 무상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최익현 선생이 순국한 뒤 잠시 유해가 안치되었던 쓰시마 수선사에서는 매년 일본의 각료급까지 참석한 가운데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1991년 추모제에는 후쿠다 다케오(95년 작고) 전 일본 수상이 "한일 양국이 극동의 안정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공헌하는 것이 쓰시마에서 별세한 최익현 선생의 영혼을 위하는 것이 된다"는 내용의 추모사를 보내오기도 했다.
일본인으로부터의 이러한 존경과 찬사는 위정척사운동가, 의병장으로서는 받기 어려운 것이다. 이것은 국적과 민족을 초월한 최익현 선생에 대한 깊은 존경심에 대한 발로 일 것이다. 얼빠진 수구적인 유림과 충일적인 식민사학자가 동양과 서양의 사상과 문화의 갈등 속에서 우리의 사상과 문화의 독립을 추구했던 선생을 성리학적 위정척사운동가로 왜곡시켰다는 증거이다.
다음에서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외로운 소자는 어렸을 때 스승의 가르침에 선생의 말씀을 받잡고 내내 잊지 못하였습니다. 나라 잃고 안팎의 난리 속을 헤매다가 지쳐 쓰러질 때마다 선생의 위대한 훈업에 격려된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선생이시어! 이제야 저의 힘을 다하여 산 넘고 물 건너서 여기 선생의 봉롱 가까이 왔사옵고 산같이 높으신 뜻을 받들고 조촐한 차림으로 모시옵니다" 이 글은 광복 후 백범 김구선생께서 환국하여 충남 청양의 모덕사에서 임정요인을 이끌고 최익현 선생께 올린 '고유제문'이다.
김구 선생님의 소원은 대한 독립이었다고 한다. 『단순한 독립이 아닌 이 지구상의 인류가 진정한 평화와 복락을 누릴 수 있는 사상을 낳아 우리나라에서 먼저 실현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우리민족의 장래는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살고 인류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김구 선생의 사상과 철학의 기틀을 만들어 준 분이 최익현 선생이셨던 것이다.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 또한 「요즘도 예전처럼 어른 모시고 독서에 열중하느냐? 혹시라도 내가 죄를 얻은 것을 빙자해 학문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라며 74세에 죽음을 앞두고 50세가 넘은 중년의 자식에게 쓴 선생의 편지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도 있다.
이처럼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살고 인류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홍익사상의 실천가이셨기에 일본의 총리조차도 선생의 뜻과 정신을 본받고자 했던 것이며, 지금도 일본인들의 추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바로 우리의 홍익이념은 칼자루를 휘둘러 강압적으로 변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비단처럼 부드럽고 포근하게 감싸안아 아무 저항 없이 스스로 변하도록 하는 「자정작용」인 것이다. 지금이라도 최익현 선생의 뜻을 받들어 한국과 일본 사이의 보이지 않는 담장인 「친일파」라는 언어의 족쇄를 풀어 버린 뒤, 마지막 남은 충일배족(忠日背族)세력을 단죄하고 희망으로 가는 시대정신을 찾아야 할 것이다.
노고산 광릉숲 곰취재배 임업인 김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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