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사 최고의 시인은 누구일까요?
김창호
인류의 근현대사에서 독일의 괴테보다 더 위대한 시인은 찾을 수 없을까요? 좋은 문학 작품이란 어떤 것일까요? 이러한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문학인은 있는가요?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는가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당시 글 쓰는 사람들의 자세와 시에 대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역사적 사실을 인용한답시고, 걸핏하면 중국의 사례나 들먹이며 우리나라 문자는 한사코 배척하는데 정말로 볼품없는 짓이다.”
“임금을 사랑하고 나라를 근심하는 내용이 아니면 그런 시는 시가 아니며, 시대를 아파하고 세속을 분개하는 내용이 아니면 시가 될 수 없는 것이며, 아름다움을 아름답다 하고 미운 것을 밉다 하며 선을 권장하고 악을 징계하는 그러한 뜻이 담겨 있지 않은 내용의 시를 시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고 밝혔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게 가장 많이 읽혀진 김구 선생님의 백범일지는 첫머리에 ‘여인신양아서(與仁信兩兒書)’란 제목으로 아들인 인(仁)과 신(信) 형제에게 보내는 서신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해 놓고 보니 다산 정약용 선생님과 백범 김구 선생님께서는 비슷한 행적을 남겼습니다. 그럼 백범 김구 선생님께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인물은 어느 분일까요?
"외로운 소자는 어렸을 때 스승의 가르침에 선생님의 말씀을 받잡고 내내 잊지 못하였습니다. 나라 잃고 안팎의 난리 속을 헤매다가 지쳐 쓰러질 때마다 선생님의 위대한 훈업에 격려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선생님이시어! 이제야 저의 힘을 다하여 산 넘고 물 건너서 여기 선생님의 봉롱 가까이 왔사옵고 산같이 높으신 뜻을 받들고 조촐한 차림으로 모시옵니다."
이 글은 광복 후 백범 김구선생님께서 환국하여 충남 청양의 모덕사에서 임정요인을 이끌고 면암 최익현 선생님께 올린 '고유제문' 내용입니다.
김구 선생님의 소원은 대한 독립이었다고 합니다. 『단순한 독립이 아닌 이 지구상의 인류가 진정한 평화와 복락을 누릴 수 있는 사상을 낳아 우리나라에서 먼저 실현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우리민족의 장래는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다. - 중략 -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백범 김구 선생님의 사상과 철학의 기틀을 만들어 준분이 면암 최익현 선생님입니다. 좀 더 깊이 분석해 보면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는 “요즘도 예전처럼 어른 모시고 독서에 열중하느냐? 혹시라도 내가 죄를 얻은 것을 빙자해 학문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라며 74세에 죽음을 앞두고 50세가 넘은 중년의 아들에게 쓴 면암 최익현 선생님의 편지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도 있습니다.
나라를 위한 자신의 행동까지도 ‘죄’라고 표현하신 분…….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러한 면암 최익현 선생님이 최고의 시인이 아닐까요?
나는 대학시절 괴테의 ‘파우스트’를 공부하며 동농 이해조 선생님의 ‘자유종’이 괴테의 ‘파우스트’보다 더 위대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전북 군산에서 피터한트케의 『관객모독』의 배우로 연극 무대에 섰을 때, 이해조 선생님의 『자유종』을 무대에 올리면 더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자유종』의 서두는 “일본도 삼십 년 전 형편은 우리나라보다 나을 것이 없어서 혹 세상 돌아가는 형편이나 혹 제 나라의 앞날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정신 나간 사람이라 여기거나 한심한 사람으로 보며 사람취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했던 일본에서 토론문화가 크게 열리는 것이 마치 종교인들이 거리에서 전도하는 것처럼 되었어요. 입을 열면 민족의 장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삼인이 모여 술잔을 나눌 때도 세상사에 대해 이야기하니, 전국 방방곡곡의 남녀들이 십여 년을 농담과 잡담을 끊고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이야기하더니 지금은 아시아에서 제일로 강한 나라가 되었습니다.”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소위 문학비평 또는 문화비평 한다는 사람들은 괴테의 ‘파우스트’와 이해조 선생님의 ‘자유종’을 깊이 있게 읽어 보고 분석해 보았을까요? 솔직히 ‘파우스트’를 비롯한 괴테의 작품들은 문장도 평범하고 재미도 없는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독일인들은 재미도 없는 글을 쓰고, 문장도 별로인 괴테를 대가라고 칭송하고 존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국어로 글을 쓰고, 그 시대를 아파하고 그 시대의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작가였기 때문입니다. 괴테가 문화운동을 하기 전까지 독일의 대부분의 시인은 음풍명월이나 하고 프랑스어로 시를 썼습니다.
솔직히 괴테는 바이마르공국의 17살의 아우구스트 대공에 의해 만들어지고, 비스마르크에 의해 위대해 진 인물입니다. 당시 바이마르의 인구는 겨우 6천여 명 정도로 전쟁 때문에 도시랄 것도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17살의 아우구스트 대공은 바이마르를 독일 권역의 중심 국가로 만들고자 하는 원대한 계획을 괴테를 재상으로 영입해 함께 실현했던 것입니다.
이러한 괴테의 작품 ‘파우스트’는 인식과 향락에 대한 무한한 욕망으로 인하여 악마와 계약을 맺고, 세상의 모든 욕심을 탐닉한 주인공 파우스트가 끝내는 인간으로서 인류을 위한 행위와 창조를 통한 공익을 위해 행동하는 삶과 인류의 문화생활을 위한 사업을 하는 것이 최상의 가치라는 것을 깨 닳는 내용입니다.
특이 수백만의 사람에게 마음껏 일할 수 있는 비옥한 토지, 즉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는 것을 깨딿습니다. ‘근심 Sorge'이 내뿜는 입김으로 눈까지 멀게 된 파우스트는 내면으로 밝아지는 정신 속에서 자기가 만든 땅 위에서 풍년이 들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행복을 느낍니다. 이러한 인류의 문화생활을 위한 사업에 열중하며 행복해 합니다.
이러한 작품을 남겼기 때문에 독일 사람과 서양 사람들은 괴테가 최고의 시인이고 괴테의 작품이 훌륭하고 위대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 문학한다는 사람들도 이것을 알고 괴테가 최고의 시인이고 괴테의 작품이 위대하고 훌륭하다고 평가하는 것일까요?
다시 한 번 고민해 봅시다. 괴테를 포함해 당신이 알고 있는 근현대사 최고의 시인은 누구일까요? 면암 최익현 선생님, 동농 이해조 선생님, 백범 김구 선생님……. 그리고 ……. 나는 면암 최익현 선생님이라고 생각합니다. 면암 최익현 선생님의 삶뿐만 아니라 선생님께서 남기신 글 또한 인류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족도 우리의 문화와 인물에 대해 자긍심를 느낄 때, 통일을 이루고 세계사를 주도하는 민족이 될 것입니다.
김창호는 황룡문화상 소설부문 당선작과 경기문학 공로상을 수상했으며, 포천문인협회 사무국장과 이사를 역임했음. 저서로는 소설집 ‘광릉숲’과 2인시집 ‘너랑 함께라면 그곳이 어디든 천국이었어’가 있음.
'김창호의 세상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05년 2월 경에 인터넷에 올린 글 - 대한민국은 역사적으로 대한민국의 땅.. 대마도는 김알지 계의 종중 땅... (0) | 2010.05.03 |
|---|---|
| 포천신문 김창호 기고 - 포천시와 의정부시를 통합해야... (0) | 2010.05.03 |
| 포천시와 강화군 등의 구제역 혹 수입 사료 또는 환경파괴 때문에 발생한 (0) | 2010.05.02 |
| 포천시 사격장 피해 지원과 안보의식 고취를 위한 포천시 농촌체험관광을 (0) | 2010.05.02 |
| 이진삼 국회의원과 김태영 국방부 장관의 군번줄 논쟁을 보고 - 공직기강 (0) | 2010.05.02 |